
피곤한 줄 알았는데 회복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잠을 조금 못 자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만 했습니다.
일이 바빴고 해야 할 일은 늘 쌓여 있었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면 시계를 보는 것조차 귀찮을 만큼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의 저는 피곤함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과정이라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조금 힘든 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잠을 줄여서라도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참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몸은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는 계속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별것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날이 가끔 생겼고, 점심을 먹고 나면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괜찮아졌고, 주말에 하루 푹 쉬면 다시 회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쉬면 회복되던 피로가 이틀이 지나도 남아 있었고, 충분히 잠을 잤다고 생각했는데도 몸은 계속 무거웠습니다. 쉬는 날인데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늘어났고, 좋아하던 일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저는 단순히 피곤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피곤했던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힘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보통 몸이 아프면 알아차립니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회복력은 조금 다릅니다.
천천히 변합니다.
조용히 변합니다.
그래서 더 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몸은 오래전부터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저는 계속 버티는 쪽을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회복이 안 되는 몸은 무엇이 다를까
예전에는 피곤해도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언젠가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졌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하루 바쁘게 보내고 늦게 잠들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느낌이 있었고, 어쩌다 모임 있거나 늦게 들어와서 잠을 많이 못자는 경우가 있더라도 피곤해서 내 몸이 힘들다고 움직이기 힘들만큼 느껴져서 다음날 컨디션에 영향을 줄 만큼 느껴지는 건 그리 옛날도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주말에 조금 더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도 다시 가벼워짐을 느끼고 기분도 맑아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더라고요. 피로는 누적되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으니 쉬어도 피곤함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이상한 일처럼 말이에요. 저는 분명 쉬고 있는데 왜 회복되지 않는 걸까.....한동안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40대 이후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
쉬어도 개운하지 않다는 말.
피곤함이 오래간다는 말.
사실 이런 변화들은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고,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도 있으며, 생활 습관이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몸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의 저는 쉬는 시간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일의 특성상 거의 대기모드였던 것처럼 언제 전화가 올지도 모르고 언제 저를 찾아올 손님이 오실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하다가도, 심지어 식사를 하다가도 바로 말끔히 정돈된 자세로 인사맞이를 해야했기에 언제나 마음부터 편하지 않았던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저의 머릿속은 계속 연속된 긴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던 특징도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주간 마무리와 이번, 다음 주 계획을 준비와 다음 달 대비에 이모저모를 생각해야만 했고, 잠들기 전에도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던 것들이 습관처럼 몸에 붙어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쉬지 못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도 제가 끝까지 버틸 수만 있었다면 단순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을텐데 말이지요.
회복은 그렇게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단순히 잠을 많이 자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참이 지나고 나중에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말이지요.
저에게는 이제 몸이 긴장을 내려놓고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더 많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간을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보아도 스스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고통들이었으며 지금도 아찔하고 아픈 시간 깊숙한 그 곳에 생생하게 남아있음이 스칩니다. 건강은 재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몸은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몸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듣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거워서 괴롭고 눈물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눈을 뜨면 바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침대에서 한참을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분명 같은 일을 하는데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작은 실수도 늘어났습니다.
이상하게 예민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별일 아닌데도 신경이 쓰였고, 평소라면 웃고 넘길 일에도 마음이 쉽게 흔들리니 상처도 받았습니다.
단 음식이 자꾸 당겼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배고픔보단 맛있어서 보다 더 많이 먹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입맛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피곤함이 심할수록 달콤한 음식이 더 생각났고, 커피도 중독처럼 어느새 점점 더 자주 찾고 많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들은 하나하나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던 적 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니 모두 연결되어 있었던거구나"라고 조금씩 알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싶었습니다.
몸은 이미 지쳐 있었고, 회복할 힘이 부족해지고 있었으며, 여러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도 그랬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신호를 보통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나 봅니다. 그럴 수 있긴 해요.
특별히 다르지 않거나 아프거나 문제가 없다면 지나칠 수 있는 경우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것 같아요.
또 나이 들면 원래 그런 줄 압니다.
바쁘게 살면 당연한 줄 압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버텼습니다.
그리고 더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왜 쉬어도 회복되지 않았을까
한동안은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 쉬는데도 회복되지 않을까.
왜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을까.
왜 주말이 지나도 몸이 무거울까.
생각보다 답은 단순한 곳에 있었습니다.
회복보다 버티는 데 더 익숙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피곤하면 쉬는 것이 아니라 더 참고.
힘들면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밀어붙이고.
몸이 신호를 보내면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습관.
그것이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저는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쉬는 것보다 버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있었습니다.
몸이 회복하는 방법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건강을 잃은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이 더 맞겠네요~ 회복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었어요..
제 시간에 잠드는 것.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
잠시라도 긴장을 내려놓는 것.
몸의 피곤함을 인정하고 쉬어가는 것.
너무 당연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회복력 저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예전의 저는 몸보다 책임감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쉬어야 할 때도 괜찮다고 말했고, 피곤해도 버티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건강은 특별한 비법 하나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생활 습관.
작은 휴식.
작은 변화.
그런 것들이 모여 회복을 만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으로 회복력 저하 프로젝트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수면 이야기에서 시작해 피로, 생활 습관, 몸의 신호, 회복 루틴까지 천천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혹시 요즘 들어 예전보다 회복이 느리다고 느끼신다면,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고 넘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몸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한참이 지나서야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회복의 시작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글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