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쉽게 긴장한다면 대부분은 성격 때문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 역시 늘 바쁘게 지내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도 어깨와 턱이 굳어 있고, 쉬고 있는데도 몸이 쉽게 풀리지 않는 날이 반복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하며 느꼈던 변화를 바탕으로 몸이 쉽게 긴장하는 이유와 생활 속에서 먼저 돌아보게 된 습관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몸은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오후 회의가 끝나고 늘 반복되었듯 제자리로 돌아왔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메모를 정리하려고 펜을 내려놓는 순간 손가락이 뻑뻑하고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장시간이 지나고 무심코 어깨를 돌려 보니 생각보다 단단하게 굳어서 움직임이 불편하기도 했었습니다.
턱에도 힘이 들어가 있었고, 이를 살짝 다물고 있다는 사실도 그제야 알아차렸습니다. 회의 내내 긴장했던 탓이라 생각하고 싶었고 특별히 어려운 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생각했었습니다.
일상이 평범한 하루였고, 늘 평범하게 진행되었던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몸은 무엇 때문인지 제가 느끼는 것과 다름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도 몸은 비슷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거나 TV를 보고 있는데도 어깨는 올라가 있었고, 다리에도 왠지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몸에 힘을 들어가고 있었을까?'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었는지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날 이후에는 몸보다 저의 하루를 먼저 돌아보기 시작해 보았습니다.
아침부터 얼마나 서둘렀는지,
컴퓨터 앞에 몇 시간이나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는지,
숨을 깊게 쉬기보다 짧게 내쉬며 일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하나씩 떠올려 보니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습관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집중할수록 어깨가 올라갔고 급한 일을 할수록 턱과 입 주변으로도 가끔 힘이 들어갔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할 때도, 메일을 작성할 때도, 몸은 계속 긴장하고 있었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몸이 쉽게 긴장하는 것이 어느 한순간 생긴 변화가 아니겠구나, 어쩌면 그동안 하루 동안 반복되었던 작은 습관들이 쌓인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의가 끝난 뒤 저는 몸을 의식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이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깨가 뭉치거나 턱에 힘이 들어가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순식간에 아무렇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일하는데도 지장이 생기면서 당장 드는 생각이 몸 주변 생활 속을 떠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침부터 몇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는지,
잠깐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난 적은 있었는지,
급하게 일하느라 숨을 참듯 호흡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보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몸은 하루를 보내는 방식 그대로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긴장이라는 말이 시험일이나 행사날처럼 특별한 상황에서만 쓰게 되었던 것 같은데 발표를 앞두거나 중요한 일을 할 때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제 몸은 평범한 순간에도 언젠가부터 계속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일을 작성할 때는 어깨가 올라가 있었고, 팔과 손목까지 단단하게 굳어져 있었습니다.
또 문서를 검토할 때는 턱을 너무 꽉 다물고 있었고 입술 주변까지 영향이 가던 날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볼 때도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운전할 때는 핸들을 필요 이상으로 꽉 쥐고 있던 모습을 발견했었습니다. 그 당시 이런 모습이 익숙한 저에게는 스스로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을 만큼 뒤늦게 알고서야 더 놀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몸의 긴장감이란 왜 생길까요
생활을 돌아보면서 알게 된 것은 몸의 긴장감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래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목과 어깨 주변이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심리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일부 사람에게 근육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도 몸이 쉽게 긴장하는 느낌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원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이유로 단정하거나 추측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왜 긴장하지?'보다 '언제 어떻게 얼마동안 몸에 힘이 들어갔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몇 가지 더 시간별, 상황에 따라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습관부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습관부터 달라졌다고 해서 큰 계획을 세우거나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집중했다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또 회의를 마친 뒤에는 어깨를 이리저리 한 번 돌려 보기도 했고요 턱이나 입에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목과 가슴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살피며 스트레칭도 해주고 제 스스로 의식적으로 확인하며 돌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가끔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쉬지 않고 헉헉 거리며 걸어가다가도 잠시 멈춰 서서 단 몇십 초라도 쉬는 느낌처럼 말입니다.
생활 속에서 원인을 살펴보세요
일상을 다시 보게 되니 제가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게 되었던 것이 있습니다. 몸이 쉽게 긴장하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같은 변화가 반복된다면 한 번쯤은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날은 업무를 오래 한 뒤에 어깨가 쉽게 굳었고, 어떤 날은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턱에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몸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긴장감을 생활 습관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몸이 쉽게 긴장하는 느낌은 자세나 반복적인 작업, 심리적 긴장, 수면 부족, 피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람마다 원인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가 반복된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과 별개로 몸이 쉽게 긴장한다면 의료진의 상담이나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원인부터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긴장감이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팔이나 다리의 감각 이상,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나 움직이기 어려운 불편함이 생긴 경우
- 발열, 외상 이후 증상이 시작되었거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변화가 있는 경우
이런 상황은 단순하게 생활 습관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 적절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며 반대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더라도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심코 넘기지 않는 태도 또한 건강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몸이 쉽게 긴장한다고 느끼면 많은 사람은 성격이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도 오랫동안 그렇게 넘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변화를 겪으며 알게 된 것은 몸의 긴장감을 간단하게 몇 가지 이유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저는 겪어보았습니다.
혹시 최근 들어 몸에 힘이 자주 들어가고 쉽게 긴장된다고 느껴진다면, 오늘 하루 중 잠시 소파에 앉아서 일상 속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만한 휴식이 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저에게 몸을 이해하는 일은 특별한 방법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평범한 회의가 끝난 뒤 무심코 어깨를 이리저리 돌려 보았듯이, 이제 일상 중간에 잠시라도 휴식 시간을 갖고 제 몸을 살펴보며 경직된 목과 두 팔을 스트레칭해 주는 것입니다. 그 작은 변화는 스스로 몸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첫걸음이자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이 비슷한 스트레스나 긴장감으로 고민을 하시는 누군가에게 하루를 돌아보는 휴식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